운동은 개뿔

임신 35주 코로나 걸린 썰 푼다

정말 뒤질거같은데 이렇게 다른데에 정신 팔고 있어야지 덜 아플거같아서 누워서 뭐라도 해보려고 발악하는 중

8.3 / 35w+2d

유재인 만나서 파스타 리조또 맛있게 먹고 카페까지 두 탕 뛰고 아주 재밌게 놀고 빠이하고 운동까지 감

가슴하기로 해서 했는데 재미없어서 30분하고 말고 스텝밀이랑 마운틴 20분탐

오빠랑 저녁을 먹는데 계란말이도 명란젓도 심지어 맨날 먹던 김에서도 쓴맛이나서 오빠한테 쓰냐고 물어봤는데 오빠는 괜찮다고 함

유재인 만나고 센터 가는 길에 버스 멀미를 해서 그게 아직도 남아있나 입덧하나 하고 그냥 가볍게 무시

자려고 누웠는데 골반이랑 y존이 너무 아파옴.

앉아도 누워도 서있어도 어떻게 해도 아파서 골골댐.

8.4 / 35w+3d

그거 조금 조졌다고 가슴 근육통이 와서 불편은 했지만 내심 뿌듯해하면서 아침에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식재료들을 싸악 다 처분하고 엄청나게 미룬 일을 끝낸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서 뒹굴거림.

늦은 오후부터 목이 조금씩 간질간질 칼칼하기 시작함.

더워죽겠는데도 아픈 목 잠재우려고 집에 귤차 티백이 있길래 타먹음. 존노맛 참고 먹다 결국 버림.

아직 아래쪽 통증이 그대로지만

정기검진 갔다오고 점심 제육쌈밥 포식하고 그 이후로

너무 안움직인거 같아서 오빠 퇴근시간 맞춰서

마중차 센터까지 걸어감.

오빠가 더위먹었는지 지친다고 힘들다고 하고

나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

복날에 못 먹은 삼계탕을 시켜서 야무지게 먹음.

배부른데도 계속 들어가서 닭 한마리 꿀꺽함.

목상태가 여전히 안좋고 근육통에 머리통까지 지끈거렸지만 잘 먹었으니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잠듦.

8.5 / 35w+4d

잠을 설침.

3:00 요롱이가 내려오고 커지고 해서 방광이 더 눌려서 자다가 화장실 절대 가야함. 원래 절대 안가는 사람이라 굉장히 불편함. 오빠 자니까 안들리게 으어억 소리내면서 무거운 몸 이끌고 갔다옴. 그렇게 비우고 나면 아픈게 좀 덜 해지는데 똑같아서 잠에 다시 쉽게 못 들음.

6:30 오빠 출근할 때 잠깐 깸. 눈을 감고 자려고 노력해서 겨우겨우 한시간 더 잠.

8:00 목이 나감. 두통도 어제보다 더 심해짐. 몸이 점점 뜨끈뜨끈해지기 시작함.

8:30 오빠한테 전화해서 몸상태가 쒵이라는 걸 알림.

9:00 집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먹을까 하다가 진통제 소량은 먹어도 된다고 전에 그러셨지만 그래도 얼마나 먹어도 되는지 병원은 가도 되는지 알고싶어서 진료시작시간 맞춰서 산부인과에 전화함. 망할 안받음^^

9:10 키트 어제 목 코 해보고 또 했는데 한줄이 나왔고, 산부인과랑 통화하고 열 없으면 내원해서 원장님 진료보라고 하셔서 오빠랑 같이 병원감.

어제 식빵에 딸기잼 바른게 너무 먹고싶어서 쿠팡으로 딸기잼시키고 편의점에서 식빵사온게 있어서 먹을까 했는데 도저히 안넘어갈거 같아서 못 먹음.

근데 오빠 차에 있는 쿠크다스 오빠가 먹길래 나도 하나 먹었는데 개맛있음^_^ 오빠가 그거보고 먹는거보니까 너 코로나 아니라고 ㅋ ㅋ ㅋ

오 진짜 아까보다 좀 괜찮아진거같아

10:00 원장님이 보자마자 아닛 어제 멀쩡하게 왔다갔잖아요,,,,? ㅎㅎㅎ 그러게요 ㅎㅎ..

진료받고 아세트아미노펜 처방해주셔서 약 타고 자가키트는 믿을 게 못된다고 검사 꼭 해보라고 하셔서 집앞 병원에 오빠가 떨궈줌.

야발 병원에 사람이 존나많음. 접수 번호표 뽑았는데 내 앞에 스무명있어서 이럴바에 보건소가서 임산부 우선검사 받겠다^^ 생각했는데 요즘 보건소에서 pcr만 해준다는거 알고 사리고 구석에 기대서 골골대면서 30분 대기탐.

백신 접종해주는 날이라 싹다 백신맞으러 온 어르신들

그래서 진행은 빨리빨리 됐다. 기다리는 와중에 죽 포장해가겠다고 열심히 먹고싶은거 골라서 포장주문 해놈 ㅋㅋ

이땐 내가 양성뜰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 . .

10:30 진료보는데 증상 얘기하고 약탄거 얘기하고 의사선생님이 아이고..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떡해... 라고 진짜 따뜻하게 말해주셔서 울뻔 ㅠ 이온음료 꼭 먹고 약 잘 챙겨먹으라고 말해주시고 내가 덴탈쓰고 있어서 94마스크까지 주셔서 새로 바꿔끼고 검사 받으러 감.

10:40 다신 뇌찔리는 고통 안느낄줄 알았는데^^

그래도 여태껏 받아본 것 중에는 제일 부드럽게 해주셨다.

5분뒤 간호사 선생님이 사람없고 그 조용한 곳에서 내 이름을 신하영님!!!!!!! 하고 겁나 다급하게 소리지르면서 부르시길래 앙? 하고 갔는데 아뿔싸 두줄이 너무 선명했다.

진짜 보자마자 헛웃음밖에 안나옴 ㅋ..

간호사 선생님은 내 배 보시고

-아이고,, 임산부시구나,,,,, 몇주에요? 하셨고

-하하... 막달이요 다음달 5일예정이에요^^.....

-너무 힘들겠다 어떡해,, 그래도 예정일에 엄청 가깝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ㅠㅜ 일주일 격리하세요ㅜㅜ

-네 ...^_ㅠ..

죽 .. 이미 시켜놔서 최대한 손 사용 안하고 문 열고 결제하고 직원이랑 멀찌감치 떨어져서 받고 그러고 골골대면서 집에 도착

11:00 오자마자 약먹고 학교 일할 때 받아온 뿌리는 소독제가 있어서 집 전체에다가 사정없이 뿌리고 오빠 이불 쇼파에 갖다놓고 밥을 .. 먹지말까 하다가 안돼 나는 1인분이 아니야 생각하고 3개로 나눠서 포장한거중에 한그릇 꾸역꾸역 천천히 다 먹음.

그러고 누워있다보니 식은땀 좀 흘리고 진짜 이상하게 갑자기 멀쩡해짐.

읭? 모지? 역시 난 슈퍼 헬씨 우먼인가 속으로 자화자찬하고 상태가 호전돼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.

이 틈을 타서 땀흘린게 너무 찝찝해서 기분좋게 텤어샤월 후에 오빠한테 거울셀카 보내면서 컨디션 개좋다고 약빨 개쩐다고 하명서 기분이 좋았다.

13:00 머리말리긴 귀찮고 눕고는 싶고 선풍기 대고 머리침대밲으로 치렁치렁 해놓은 채로 영상보다가 잠듦.

14:30 잠깐깨서 오빠랑 통화하고 냉장고에서 반수면상태로 뭐 하나 주서먹고 다시 잠듦.

16:00 놀라워라! 일어나니까 슬슬 약효 떨어져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함.

17:00 의사선생님은 두 알 한번에 하루 한번만 이라고 하신 거 같고 약사분은 한번에 두알씩 하루 최대 6알 이렇게 말씀하신게 달라서 오빠랑 긴가민가해하다가 병원에 전화해서 6알까지 먹어도 된다해서 냉큼 한 알 먹음.

18:00 안 나아짐.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듦. 배가 다 꺼져서 오늘 먹은거라곤 죽 한그릇 뿐이라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두유랑 식빵에 잼발라서 먹음.

아픈거 잊고싶어서 좋아하는 먹방보고 블랙의 신부도 보고 번갈아가명서 봤는데 그래도 계속 아픔 라지킹 침대를 아주 누비고 댕김.

20:00 너무 아픈데 양치는 하고싶고 계속 누워있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아서 양치하고 옴. 내 몸이 너무 뜨거워서 혹시나 요롱이한테 영향이 갈까 산소공급이라도 잘 해주자 해서 심호흡 계속함.

20:30 이걸 쓰고있는 지금 몸은 개뜨거움 신기하게 열은 없다? 근데 아픈건 좀 잊혀졌

이어서 ~ 주욱~